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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는 김석형
의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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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종말 처리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구속중인 김석형 마산시의원이 돈을 받은 날,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오후
2시 부산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성철)에서 열린 3차 공판의 증인으로 나온 변모(68세. 폐기물 처리업)씨는 "김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날
마산 산호동 소재 한우예식장 커피숖에서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변씨는 이날 피고인측 증인으로 출석해 "2004년 3월2일 오후
3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변씨의 증인에 따르면 부동산업자인 조모(55세)씨와 함께 가포 1대대 부지 아파트 건설
사업을 계획하고, 부지 매입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해 한우 커피숖에서 낯선 여인 2명과 함께 김 의원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변씨가 김 의원을 만난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조모씨로부터 2억원을 이날 차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변씨는
"3월2일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재판장의 심문에 "김석형씨에게 유죄가 선고되었다는 말을 듣고, 김 의원의 처에게 돈을 언제
줬다고 하더냐고 물었더니 부동산 업자로부터 2억원을 빌린날과 일치해 증언을 하게 됐다"고 차분하게 답변했다.
"2억원을 빌릴 당시
피고인은 아무 연관이 없는 데 왜 나갔느냐"는 검찰의 심문에는 "마산 가포 1대대 부지를 공매한다는 정보가 있어 이와 관련해 부동산 업자에게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오라고 해 인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변씨는 조모씨가 2억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제시하자, 사용하기
편하도록 작은 금액으로 여러장 교환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어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씨는 "돈을 빌린뒤, 김 의원과 함께 마산
창동의 원수정이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밤 7시 30분경 헤어졌다"고 기억했다.
변호인측은 부산은행 창원지점에서 조모씨가 변씨에게
건넨 2억원짜리 자기앞 수표 발행 날짜가 하수종말처리업체 H씨가 김석형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동일한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사실확인 조회를 신청했다.
이에 앞선 2차 공판의 증인으로 나온 하수종말처리업체 H씨는 2004년 3월2일 오후 3시경
마산 중리 농산물 도매시장 근처에서 돈을 건넨 사실이 확실하다고 증언한 바 있어 김석형 의원의 뇌물 수수 사건의 진실게임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음 공판에는 이 사건과 별개로 이모씨가 2천만원을 추가로 제공했다는 2004년 6월17일날 김 의원이 누구와 무엇을
했는 지에 대한 중요한 알리바이를 밝힐 증인이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