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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트북을 열면서......

기무기1 2006. 6.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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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나라당 경남지역의 5월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허덥한 주간 신문의 역량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공천 결과를 접하고는 이런 개같은 꼬라지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가하는 회의감마저 갖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으면 속이라도 편했을 것을 말입니다. 아니 남들처럼 보고도 못본채 듣고도 못들은 채 하지 못하는 저의 못된 사고가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여론조사경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공천 방식은 오만 독선 아집 그 결정체였습니다.

썩은 지게 작대기에 한나라당 깃발만 달면 당선이라는 엿같은 등식이 이 경남지역에서 통해 왔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저는 분노할 수 있었습니다.

 

선출직 공직자는 국민의 혈세를 집행하고 그 녹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사욕이 가득찬 이들이 서민들의 피와 땀이 흠뻑 베인 예산을 마치 지 호주머니 쌈짓돈 쓰듯 하는 못된 관행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이 지방자치제이지요.

 

그런데 한나라당 깃발만 등뒤에 달면 그 후보가 도둑놈인지 살인범인지 무관하게 당선되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지역주간신문 기자로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만 한계를 느꼈습니다. 눈물이 납디다. 해서 절필할까 고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역할만으로도 보람을 가지라는 주위의 충고에 다시 노트북을 열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고립되어 외롭고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제 혼을 담아 정론직필로서 파사현정하겠습니다.

공직자들의 부정 비리 전횡 독선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로 엿 바꿔먹지 않겠습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루게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정직한 사람이 인정받고, 능력있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다시 노트북을 열면서 몇 안되는 우리신문의 독자 제현님들께 약속을 드립니다.

건승들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