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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비상사태’ 창녕군의회는 ‘천하태평’

기무기1 2013. 3.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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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위기불구 군의회․축협․여성단체 앞 다퉈 해외여행

군민들 “안보의식 부재 군의원 표로 심판할 것”

키리졸브 훈련에 북한이 ‘북침훈련’이라며 핵선제타격 불사등 대남 공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는 등 안보 위기가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창녕군의회와 일부 사회단체가 외유성 해외 연수를 다녀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창녕군의회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일정으로 2천4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군의원 10명과 사무과 직원 6명이 필리핀을 다녀왔다. 의원 10명에 공무원 6명이 동행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예산낭비와 선심성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군의원 국외연수 일정표를 보면 필리핀 도착 첫날인 11일 5성급 최고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둘쨋날은 마닐라 파사시의회를 방문하고, 자연자원의 보전과 힐링 관광개발사례를 벤치마킹 한다는 명목으로 세계 7대 절경인 ‘팍상한’ 폭포를 관광했다. 셋째날도 노인복지시설을 잠깐 방문한 뒤, 조랑말을 타고 오르는 활화산 ‘따가이따이’ 전망대를 견학하고, 넷째날 역시 필리핀 ‘푸님온천’에서 유황온천지의 모래찜질과 온천욕을 즐기는 것으로 잡혀 있다.

 

소식을 접한 일부 군민들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와 남북 불가침 협정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최악의 안보 상태인데 창녕군의원과 일부 단체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외국 여행을 가는 것은 시류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의 이러한 행태는 유권자들이 반드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일정에 온천관광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부곡온천이나 제대로 활성화 시킬 것이지 비싼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으로 남의 나라 온천욕을 즐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힐난하고 있다. 창녕읍의 30대 한 주부는 “군민의 혈세로 연수를 다녀온 곳이 선진국도 아니고 하필이면 개발도상국인 저가 관광지 필리핀이냐”며 “대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왔는 지 의문스럽다”고 비꼬았다.

 

이에 의회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의원들의 연수 계획에 따라 일정이 정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연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의회에 이어 모 단체 부녀회장 14명도 전액 자비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다녀왔다. 군은 태국에서 열리는 ‘축산박람회’에 참석한 축산인 40명과 축협직원 1명, 관계공무원 2명 등 축산관련자 43명이 14일부터 18일까지 외유의 경비 50%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