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물럿거라...야! 신난다. 썰매 타고 씽싱~~~
영산청년회, 영산천만년교 위 썰매장 개장
마산등 외지인 포함 하루 1천여명 찾아 대성황
40대 이상 연령층의 어린시절 겨울 추억은 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리며 해맑게 웃던 모습이 단연 으뜸일 것이다. IT산업의 발달로 20여년전부터 자취를 감추었던 겨울 놀이 문화인 썰매타기가 지난해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산청년회 이선종 회장(뒷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청년회 임원들이 썰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썰매를 밀어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영산청년회(회장 이선종. 45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산면 영산천 만년교 위 하천에 썰매장을 개장해 하루 1천여명의 청소년과 부모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선종 회장은 “옛날 놀이문화를 청소년들에게 인식시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방안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 보다 자연의 소중함과 건강한 신체를 단련시키고자 회원 40여명이 십시일반 기금을 거둬 개장하고 있다”며 “창녕군뿐만 아니라 창원, 마산, 부산, 대구등지에서도 썰매를 타기 위해 찾아와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환환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빠! 제가 끌어드릴께요" 썰매장을 한 어린이가 아빠가 탄 썰매를 끌고 있다.
기자가 찾은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경, 폐장을 앞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들이 어울려 밀어주고, 끌어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영산청년회가 개장한 썰매장은 길이 150m, 폭50m의 규모로 화장실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매일 따뜻한 커피와 컵라면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썰매장을 찾은 이들이 창녕의 따뜻하고 훈훈한 정을 외지인에게 전해줘 민간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썰매장을 찾은 한 젊은 부부와 애기가 썰매를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부산에서 3살배기 애기와 부인과 함께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부곡으로 놀러왔단 정모씨(35세)는 “도심에선 접하기 힘든 썰매를 타게 되어 애기와 부인이 너무 좋아한다”며 “내년에는 친구들 가족과 함께 꼭 들러 즐기고 갈 것”이라며 썰매장을 개장해준 청년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썰매장에는 2인용 50여대, 1인용 50여대의 썰매가 준비되어 있어 기다리지 않고도 탈수 있으며, 계란과 따뜻한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운영되는 썰매장의 총 경비는 대략 1천여만원으로 외부 지원 없이 순수 청년회원들의 참여로 충당된다. 고향을 지키려는 영산청년회원들의 노력으로 개장 운영되고 있는 썰매장으로 창녕군의 대외이미지는 물론,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에게도 아련한 고향의 추억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오후 5시가 폐장시간임에도 자리를 뜰줄 모르는 어린이와 부모들로 가득찬 썰매장.
한편, 영산청녕회회는 지난해 12월7일 회장 취임식 당시, 축하 화환대신 받은 쌀 2000kg중 500kg은 영산면에 기탁하고 나머지는 불우이웃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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