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남도당의 ‘김장 봉사’ 진정성 논란
당원 손종식씨 “수 백만원들여 따뜻한 장소에 무대까지 설치”
일부 네티즌들 “입 바른 소리 공감, 부자당 당비 내는 당원들 보일란가?”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 정점식)이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김장나누기 행사를 하면서 수 백만원을 들여 컨벤션 전시장을 임대해 무대와 천막까지 설치한 것을 두고 ‘봉사 정신의 진정성’을 상실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난이 당 내부에서 일고 있다.
손종식 국민의힘 중앙위 경남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은 돈 써서 인기 얻고 돈 써서 집결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수 백만원 대관료로 따뜻한 컨벤션 전시장에서 김장나눔행사를 하고, 시설물(무대, 음향장치, 천막) 설치비까지 지불하며 언론에 포장하는 행사는 찬동할 수 없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손 부회장은 “나눔을 하면서 불필요한 돈을 써서 봉사하는 것이 무슨 진정성이 있었겠느냐”고 묻고 “수 백만원의 대관료와 시설물 설치비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든가, 김치 한포기라도 더 사지 그랬냐?”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손 부회장은 “체육대회 취소된 돈 남았기에 썼다고 하겠지만... 당원이 낸 돈 그 쓰임새는 준비부터 완료까지 충분히 설득력있어야 하고 비용 전부를 가치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부회장은 또 “예전에 경남지역이 아닌 충청도 절임배추를 구입해 지역업체 조차 외면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이번 김장에 사용된 절임배추의 출처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손 부회장의 포스팅에는 지역민들은 “지당한 말씀”, “올해는 금(金(금)치를 선물하셨군요”, “합당하고 지당한 지적, 쓴소리가 단소리로 들리네요”, “부자당이라 그런가, 당비내는 당원들이 눈에 보이기나 할까”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또한, “너무 추워서 실내로 같은 마음이지만, 이해 합시다. 운동장(실외)서 했다면 2배로 좋았었을 걸..”이란 글도 달려있다.
또한, 문 모씨는 “나 보고도 참석하라고 하더니 ‘실버라서 참석하지 말고 쉬세요’라고 해서 못 갔다”는 댓글을 달았다. 문 씨는 “어른이라고 우대해준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창원컨벤션 관계자는 “19일 대관료는 동절기 할인 30%를 적용해 220만원을 받았다”고 확인해줬으며, 관내 복수의 이벤트 관계자는 “무대와 음향·천막 설치비로 최소 300만원이상의 견적은 나온다”고 귀뜸했다.
본지는 20일 오후 1시 40분경, 국힘 도당 관계자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문자로 ▲대관료 및 무대 음향 천막 설치비 ▲절임배추 구입처 ▲대관료등을 불우이웃돕기 성금 사용 지적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다음 날인 21일 오전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창원 컨벤션센터 제3전시장에서 경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및 배우자, 안철수 국회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구을) 이선애 배우자 및 경남 당원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나눔”을 실시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