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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아직도 눈에 선한 몽골 만달솜 5남매...ㅠㅠ

기무기1 2024. 6. 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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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아직도 눈에 선한 몽골 만달솜 5남매...ㅠㅠ


지난 6월1일은 몽골의 '어린이날' 이었습니다. 만달솜의 종합운동장에는 화려한 드레스와 때깔나는 옷을 입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손에손에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함박 웃음의 인파 뒤로 관중석 맨 뒷 줄에 남루한 차림의 남녀어린이 5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10살 남짓한 여자애를 중심으로 3~6살 가량 보이는 4명의 어린이가 앉아 부모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또래의 애들을 말없이 미동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먼 발치서 한참을 지켜봐도 부모나 보호자가 동행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부모 없이 언니이자 누나(중간)인듯한 10대 소녀와 함께 빈 손으로 몽골 만달솜 어린이날 축제장을 찾은 5남매. 필자의 선물을 받고 서야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아마도 축제에 가자는 동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누나이자 언니인 10대 소녀가 동생들을 데리고 온 것 같았지요. 언니는 나름 검은 색 원피스를 입었지만, 그나마도 초라했고 동생들은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인 듯 했습니다. 점심 무렵이었지만, 5남매는 먹거리 하나 없이 조용히 앉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들에게 눈길이나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본 행사가 열렸고, 이윽고 사회자의 "설렁거스에서 오신 김욱 선생님과 지역 기업인들의 선물 전달식이 있겠다"는 소리에 무대로 달려나가, 막 공연을 마친 어린이들에게 미리 준비한 현금이 든 12개의 봉투를 일일이 전달하는 순간에도 외롭게 앉아 있던 5남매의 얼굴이 눈 앞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봉투 10개만 전달하고, 2개는 다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몽골 만달솜 어린이 날 축제 공연을 마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

 

공식적인 선물 전달식이 끝나고 기업가들이 준비한 종합과자선물 봉투 2개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달렸습니다. 마침 5남매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더군요. 과자 봉투와 현금이 든 봉투 2개를 언니에게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건넸습니다.

 

"바이르따 바이르따" 감사의 인사를 하던 언니의 눈에선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 되려 저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귀국하는 비행시간 내내,,, 귀가해 여독을 털어내는 지금도 "돈을 좀더 넣었을 껄..."하는 부끄러움에 마음이 편치 않네요. 또 이런 인연을 만나면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