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장마면 열병합발전소 반대 회유 ‘돈봉투’ 진실공방
A모 이장 “4월경 빈집에 두고 간 1천만원 7일 뒤 돌려줬다”
발전소 관계자 “사실 무근인 일방적 주장, 수사 의뢰하라” 일축
산업자원부, 창녕 장마면 열병합 발전소 설립 '불허' 결정
더불어 민주당의 돈봉투사건에 전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최근 SRF 열병합발전소 설립을 두고 찬성-반대 주민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창녕군에서도 거액이 든 돈 봉투 사건 진실공방이 수면위로 급부상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창녕 장마면 B마을의 A모 이장은 지난 12일과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초순 경,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1천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간 걸, 집 사람이 발견해 ‘무슨 돈이냐’고 나에게 다그친 적이 있다”며 “(봉투에 든을 확인하고) 돈을 돌려주기 위해 무려 5~6일동안 발전소 업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으며, 7일째 되는 날 전화가 왔길래 모 찻집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주차장에서 그 사람 차문을 열고 던져줬다”고 주장했다.
“그 돈이 발전소 설립 반대 활동 회유나 무마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어떻게 알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A이장은 “발전소 설립에 관여했던 동업자 5명 중, 이탈한 2명 중 한명이 작년 11월 13일경, 전화로 '장마면 열병합발전소가 군계획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이 났다’고 귀뜸을 해와 다음 날인 14일, 나와 8명이 군청에 가서 확인하고 항의한 바 있는 데, 그 이후로 (반대회유) 물밑작업을 해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발전소 관계자 C대표는 13일 통화에서 “돈 봉투를 두고 간 사실이 없다. 그 사람(A이장)이 주변에서 ‘너 얼마 먹었느냐’는 오해의 눈초리를 많이 받은 탓에 '그런 사실이 없다'는 차원에서 일방적인 (허위)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이장의) '카더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그런 사실이 없으니 수사 의뢰하라"며 A이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장마면열병합 발전소는 창원 소재 D종건 명의로 창녕군에 허가 신청을 했으며, 이 업체 실질 사주 E모씨도 '돈 봉투 제공'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창녕군은 지난 해 11월 4일, 군계획심의위에서 '장마면열병합발전소' 설립 신청에 대해 ▲주민설명회 및 동의 ▲산업자원부 허가 등을 조건부로 승인해준 바 있으며, 산자부는 지난 3월24일 '불허'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