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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양덕2동 민안망의 2006년 사랑의 성금 전달식 모습.
원내는 이상인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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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며칠 앞둔 지난달
24일 정오, 마산시 양덕2동사무소 2층 대강당. 호호백발의 어르신과 소년소녀 가장 150여명이 모여 다과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얼마후 귀가하는 이들의 손에는 하얀 봉투와 자그마한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고, 얼굴은 환한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얀 봉투속에는 현금 15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이면 올 설 조상님께 올릴
제수 비용 마련은 한시름 놨다"
국가의 복지혜택에서 소외된 불우이웃을 순수 민간이 주도해 구호 지원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사회안전망운동.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를 몰고 온 IMF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해 일가족이 자살을 하는 최악의 상태에서 정부는 지난 99년 6월
민간 차원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 각 읍면동별로 급조한 단체다.
'이웃의 아픔을 주민의 사랑으로!'라는 구호를 내건
민안망은 창립 초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흐지부지되어 지금은 흔적조차도 아련한 상태다.
하지만, 7년이 지나도록 그 초심을 유지하며 매년 2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역내 어려운 불우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민안망이 있다.
마산시 양덕 2동 민안망(위원장 이상인. 만경스포츠 대표)이 그 주인공이다.
양덕2동 민안망은 추진위원들이 매달 3천원씩의 회비와
매년 12월 여는 일일 호프집을 통해 성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이웃에게 전달한 금액만도 1억5천만원에 달한다. 특히, 성금 전달을
민족의 최대 명절을 앞두고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 어르신들이 겪을 참담함을 다소 해소하기 위해 이때를 맞춰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해준다.
5년전에는 현해탄 건너 일본 지방정부에서 직접 방문해 배워갈 정도로 완벽하게 민간 차원의 사회 안전망 구실을 할수 있었던 것은
이상인(49세. 마산 양덕2동)위원장의 남모르는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자기 희생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각 단체장들과
후원자들의 도움 때문”이라며 공을 돌리고 있지만, ‘용장밑에 약졸없듯’이 역으로 졸장밑에 강졸이 있을 리 만무한 것은 당연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9년 6월 8일 ‘민안망 양덕2동추진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초창기의 온갖 어려움 속에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사무기획과 각종 사업 추진 등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6년전인 2001년 추진위원장의 유고로 민안망 조직이 와해 직면에 처했을 때,
직무대행 및 위원장직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발휘해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자기 희생 담보로 한 봉사활동
조직특성상 개성이 뚜렷한 자생단체의 장들을 상대로 민안망의 필요성을 역설해 현재 관내 10개 자생단체장과 7개 대형 아파트 부녀회를
영입하는 등 현재 200여명의 후원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위원장은 조직의 영속성과 활성화를 위해 지금까지 매월1회씩
63여차례 운영회의를 열어 관심과 각종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연1회 문화 유적 답사 행사를 갖는 등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으로 추진위원과
후원자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어려운 주민 100여명에게 각20만원씩 ‘따스한 겨울 및 명절나기’ 성금
지원을 위해 추진위원과 후원자들에게 월 3천원의 후원금을 납부를 유도하고, ‘이웃돕기 사랑의 일일주점 행사와 모금함을 통해 99부터 7년동안
1억7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이웃의 따스한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고통받는 이웃 지킴이 평가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독거
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 세대를 방문해 장판과 도배를 해주는 가 하면 건강 지킴이 구급함 설치, 김장 김치 전달, 무료 이미용 봉사등을 펼쳐
'어려운 이웃 지킴이'로 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2003년 태풍매미의 급습때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스포츠 판매업소가 위치한
지역이 상습 침수 지역인탓에 2억여원의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입었음에도, 관내 피해 복구 성금 2백만원을 선뜻 희사해 시름에 잠긴 시민들을
위로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해 석패한 그에게 일부는 색안경을 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신념은 단호했다. "시의원과 민안망 활동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민안망을 택하겠다"
정부도 묵묵히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 온 그에게 지난2004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해 공로를 치하하기도 했다.
근 7년동안 변함없이 지속되어 온
그의 아주 특별한 이웃 사랑이 차갑고 각박해진 세상속에 넓고 깊게 감염되기를 기대해 본다. |